⚽ [MLS] 손흥민 3경기 연속골, LAFC가 찾은 공격수 활용법

2026년 7월 27일, 손흥민의 득점 감각이 완전히 살아났다.
LAFC 손흥민은 스포팅 캔자스시티와의 2026 MLS 정규시즌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LAFC는 4-0 완승을 거뒀고, 손흥민은 월드컵 이후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MLS 정규리그에서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도움은 9개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도왔지만, 정작 자신의 득점은 없었다. 그러나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뒤 상황이 바뀌었다. LA 갤럭시전에서 리그 첫 골을 넣었고, 레알 솔트레이크전에 이어 캔자스시티전까지 골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경기 시작 5분, 마크 델가도의 패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중앙으로 흘렀다. 손흥민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중앙으로 파고들던 움직임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고, 공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에 나온 선제골이었다.
손흥민다운 마무리였다.
큰 기회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공이 굴절되는 순간 반응했고, 슈팅 각도를 만들었다. 골키퍼가 손쓰기 어려운 쪽으로 낮고 정확하게 찔러 넣었다. 최근 득점 감각이 살아났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기록도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은 85분 동안 뛰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기대 득점은 0.27로 높지 않았지만, 유효 슈팅 기대 득점은 1.02로 전해졌다. 쉽게 말해 찬스의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슈팅의 질이 매우 좋았다는 뜻이다.
이게 손흥민의 장점이다.
그는 꼭 완벽한 기회만 골로 바꾸는 선수가 아니다. 좁은 각도, 빠른 전환, 수비가 붙기 전 한 박자 빠른 슈팅에서 차이를 만든다. 골문 앞에서 시간이 길지 않아도 정확한 발목과 결정력으로 결과를 만든다. LAFC가 손흥민에게 기대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이번 경기에서 더 눈에 띈 건 수비 지표였다.
손흥민은 태클, 가로채기, 걷어내기, 볼 회수 기록이 모두 없었다. 숫자만 보면 수비 가담이 적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부진이 아니라 역할 설정에 가까웠다. LAFC는 손흥민에게 깊게 내려와 수비하는 임무를 크게 주지 않았다.
대신 최전방에 남겨뒀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 라인 뒤 공간을 노리고, 역습의 출발점이자 마무리 지점으로 움직였다. 수비에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으니 문전으로 들어가는 타이밍과 슈팅 집중도가 살아났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의 배경에는 이런 역할 변화가 있다.
대표팀에서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다.
월드컵 당시 손흥민은 공격뿐 아니라 전방 압박과 수비 가담에도 많은 에너지를 써야 했다.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상대 공격을 막고, 다시 올라가 공격에 참여하는 장면이 많았다. 이런 역할은 팀 전체 균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공격수 개인의 폭발력은 줄일 수 있다.
손흥민은 나이가 들었지만 결정력은 여전히 강하다.
다만 예전처럼 90분 내내 넓은 범위를 오가며 압박과 역습, 수비 가담과 마무리까지 모두 책임지는 방식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지금의 손흥민에게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을 어디에 쓰게 하느냐다. LAFC는 그 답을 공격 쪽으로 잡았다.
홍명보 전 감독의 대표팀 운영과 단순 비교하기는 조심스럽다.
대표팀은 대회 상황, 상대 수준, 선수 구성, 경기 목적이 다르다. 월드컵에서는 한 번의 수비 균열이 곧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공격수에게도 많은 압박과 수비 역할이 요구된다. 그러나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한다는 관점에서는 LAFC의 선택이 더 뚜렷했다.
LAFC는 손흥민을 골문 가까이에 뒀다.
깊게 내려와 공을 받기보다, 상대 센터백과 풀백 사이를 노리게 했다. 수비 전환 때도 무리하게 박스 근처까지 내려오지 않고,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위치에 머물렀다. 이렇게 되면 상대 수비는 손흥민을 계속 의식해야 한다.
상대도 라인을 쉽게 올리지 못한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남아 있으면 한 번의 패스, 한 번의 굴절, 한 번의 세컨드볼이 바로 실점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캔자스시티전 선제골이 그랬다.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장면이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짧은 순간에 공간을 찾고 마무리했다.
LAFC의 최근 상승세도 이와 맞물린다.
캔자스시티전 4-0 승리로 LAFC는 4연승을 달렸고, 승점 33점으로 서부 콘퍼런스 2위에 올랐다. 손흥민이 골을 넣기 시작하자 팀 공격도 더 매끄러워졌다. 상대 수비가 손흥민을 의식하면 다른 공격수에게도 공간이 열린다.
손흥민의 득점은 팀 전체를 바꾼다.
도움만 기록할 때도 가치는 있었지만, 직접 득점까지 터지면 상대 수비의 대응이 달라진다. 수비 라인은 더 조심스러워지고, 미드필더들은 손흥민에게 들어가는 패스를 끊으려 앞으로 나오기 어렵다. LAFC는 그 틈을 활용해 공격 루트를 넓힐 수 있다.
3경기 연속골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LA 갤럭시전, 레알 솔트레이크전, 캔자스시티전까지 이어진 골 흐름은 손흥민의 컨디션 회복과 전술적 배려가 함께 맞물린 결과다. 공격수가 골을 넣기 시작하면 자신감도 올라간다. 슈팅을 망설이지 않고, 박스 안 움직임도 더 적극적으로 가져간다.
손흥민에게 필요한 건 자유와 위치다.
공을 많이 만지는 것보다 중요한 건 좋은 위치에서 공을 받는 것이다. 중원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돕는 장면이 많아지면, 정작 골문 앞에 도착했을 때 체력과 타이밍이 떨어질 수 있다. LAFC는 손흥민을 더 높은 위치에 두며 그 문제를 줄였다.
이날 수비 지표 0은 그래서 다르게 봐야 한다.
게으른 경기였다는 뜻이 아니다. 팀이 손흥민에게 원하는 역할이 달랐다는 뜻이다. 압박의 모든 시작을 맡기기보다, 득점의 마지막 장면을 맡긴 것이다. 공격수에게 가장 비싼 능력은 결국 골을 넣는 능력이다.
손흥민은 그 능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리그 첫 골이 늦어질 때는 부담도 컸다. 하지만 한 번 터지자 흐름이 빠르게 바뀌었다. 지금은 슈팅 선택이 간결하고, 움직임도 더 가볍다. 캔자스시티전 선제골은 손흥민이 얼마나 빠르게 득점 감각을 되찾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LAFC도 손흥민 사용법을 찾은 분위기다.
최전방에 두고, 수비 부담을 줄이고, 뒷공간 침투와 마무리에 집중시킨다. 이 방식은 손흥민의 장점을 가장 직접적으로 살린다. 여전히 속도와 결정력이 살아 있는 선수에게 복잡한 역할보다 명확한 역할을 주는 쪽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같은 방식만 통한다고 볼 수는 없다.
상대 팀들은 손흥민의 최근 움직임을 분석할 것이다. 수비 라인을 더 낮추고, 박스 앞 공간을 줄이고, 손흥민에게 들어가는 패스 길목을 막으려 할 수 있다. 그러면 LAFC도 다시 다른 공격 루트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도 현재 방향은 분명 긍정적이다.
손흥민이 골을 넣고, 팀은 이기고, 순위는 올라가고 있다. 공격수가 가장 좋은 리듬을 찾는 방식은 결국 득점이다. 손흥민이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지금, LAFC는 후반기 선두권 추격에 더 강한 무기를 얻었다.
대표팀에도 참고할 만한 장면이다.
손흥민을 어디에 세우고, 얼마나 수비에 쓰고, 어느 순간에 슈팅 위치로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모든 팀 상황이 같을 수는 없지만, 손흥민의 결정력을 살리려면 골문 가까이에 머무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손흥민의 가치는 여전히 득점에서 가장 크게 빛난다.
도움도 좋고, 압박도 필요하고, 리더십도 중요하다. 하지만 손흥민이 상대 수비에게 가장 무서운 순간은 박스 근처에서 슈팅을 준비할 때다. LAFC는 그 장면을 더 많이 만들고 있고, 손흥민은 골로 답하고 있다.
캔자스시티전 4-0 완승은 그래서 의미가 컸다.
팀은 4연승을 달렸고,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나온 선제골은 LAFC의 전술 방향을 압축한 장면이었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 집중도를 높인 손흥민은 다시 골잡이의 얼굴로 돌아왔다.
네오티비 김기자 : 손흥민의 최근 3경기 연속골은 단순히 감이 좋아졌다는 말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LAFC가 손흥민에게 깊은 수비 가담을 크게 요구하지 않고, 최전방에서 뒷공간과 슈팅 장면에 집중하게 한 게 컸다. 대표팀 상황과 클럽 축구를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손흥민의 결정력을 살리려면 골문 가까이에 두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 LAFC는 그 답을 찾았고, 손흥민은 골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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