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손아섭 트레이드로 한화 온 이교훈, 우상 정우람에게 배우며 새 목표 품었다

2026년 7월 15일, 한화 이글스 좌완 이교훈이 다시 1군 마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이교훈은 지난 4월 손아섭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겼다. 갑작스러운 유니폼 변화였다. 트레이드 다음 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대전 삼성전에서 한화 데뷔 등판까지 치렀다. 하지만 ⅓이닝 비자책 2실점 이후 곧장 2군으로 내려갔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이교훈은 새 팀에 오자마자 바로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그 마음이 컸던 만큼 조급함도 따라왔다. 환경이 바뀌면 선수에게는 동기부여가 생긴다. 동시에 빨리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도 생긴다. 이교훈 역시 그 사이에서 흔들렸다.
그는 트레이드를 전화위복으로 받아들이려 했다.
두산에서도 목표를 갖고 준비하고 있었지만, 한화 이적은 새 출발의 계기였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 생각이 너무 앞서가면서 몸과 마음이 급해졌다. 결과가 따라오지 않자 다시 차근차근 자신을 돌아봐야 했다.
지금 이교훈은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 중이다.
5월 말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시절까지 포함해 퓨처스리그 20경기 35⅓이닝, 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하고 있다. 숫자만 보면 만족스럽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간중간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도 있었다.
지난달 13일 두산전과 22일 상무전이 그랬다.
각각 5이닝 무실점, 5이닝 1실점으로 2연승을 거뒀다. 선발로서 긴 이닝을 버티고, 실점을 줄이며 경기 흐름을 만든 경기였다. 이런 등판은 선수에게 자신감을 준다. 1군 재도전을 위해 필요한 건 한 번의 좋은 장면이 아니라, 그런 내용을 꾸준히 반복하는 일이다.
이교훈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카운트 싸움이다.
그는 카운트 싸움이 돼야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공을 많이 던지며 밸런스를 맞추는 훈련을 하고 있다. 투수가 유리한 카운트를 잡지 못하면 변화구도 살아나기 어렵고, 타자와 승부도 끌려간다. 좌완 투수에게 초구와 1스트라이크 이후 선택은 특히 중요하다.
한화에서 만난 코치진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교훈은 정우람 코치와 곽정철 코치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같이 연구하며 준비하는 과정이다. 그 결과 스트라이크 비율이 올라갔고, 구위도 전보다 좋아진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특히 정우람 코치는 이교훈에게 특별한 이름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정우람을 우상으로 봤다고 했다. 키가 크고 공이 빠른 투수들보다, 자신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생각한 정우람을 더 많이 찾아봤다고도 했다. 자신의 100%를 쏟아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이 멋졌다는 말에는 존경이 담겨 있었다.
정우람에게 배우는 시간은 이교훈에게 단순한 코칭 이상의 의미가 있다.
존경하던 선배에게 직접 묻고, 답을 듣고, 마운드 운영의 노하우를 배운다. 투수에게 기술만큼 중요한 건 타자를 대하는 방식이다. 어떤 공을 던질지, 어떤 카운트에서 승부할지, 위기에서 어떻게 호흡을 가져갈지 같은 부분은 경험 많은 선배의 말이 크게 와닿을 수 있다.
이교훈에게 필요한 건 자기 공에 대한 확신이다.
좋은 공을 갖고 있어도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하면 1군에서 버티기 어렵다. 반대로 구속이 아주 압도적이지 않아도 카운트를 선점하고,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고, 낮은 존을 활용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 정우람이 긴 커리어 동안 보여준 가치도 바로 그런 지점에 있다.
한화 입장에서도 이교훈의 성장은 중요하다.
좌완 투수는 항상 귀하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좌타자 라인을 상대할 수 있고 긴 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면 팀 운영 폭이 넓어진다. 한화가 이교훈을 데려온 이유도 단순한 즉시 전력만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까지 본 선택에 가깝다.
퓨처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것도 의미가 있다.
불펜으로 짧게 던지는 것보다 선발은 더 많은 과제를 준다. 첫 타순, 두 번째 타순, 위기 관리, 투구 수 조절, 변화구 비율까지 모두 시험받는다. 이교훈이 선발로 계속 공을 던지는 과정은 1군에서 어떤 보직을 맡든 도움이 될 수 있다.
그의 목표도 조금 바뀌었다.
원래는 1군에서 10홀드를 목표로 했다고 했다. 하지만 퓨처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새로운 생각이 생겼다. 아직 1군 선발승이 없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선발승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품었다.
선발승은 투수에게 다른 의미를 준다.
한 이닝을 막는 것과 5이닝 이상 경기를 책임지는 것은 전혀 다르다. 타순을 여러 번 상대해야 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버텨야 한다. 이교훈이 선발승을 목표로 삼았다는 건 단순히 1군 복귀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더 큰 역할을 꿈꾸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물론 길은 쉽지 않다.
퓨처스 성적은 아직 들쭉날쭉하다. 평균자책점도 더 낮춰야 하고, 경기마다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 1군 마운드는 더 냉정하다. 볼넷 하나, 실투 하나가 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서산에서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다.
한화는 올 시즌 마운드 경쟁이 치열하다.
1군에 올라가려면 단순히 가능성만으로는 부족하다. 감독과 코치진이 바로 쓸 수 있다고 느낄 만한 내용이 필요하다. 퓨처스에서 꾸준히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선발로 5이닝 이상 버티는 경기가 늘어나야 한다. 그렇게 해야 다시 콜업 명분이 생긴다.
이교훈에게 트레이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손아섭이라는 큰 이름과 연결된 거래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수의 가치는 트레이드 당시의 화제성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새 팀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얼마나 성장하고, 결국 1군에서 어떤 공을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그는 지금 급함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있다.
처음 한화에 왔을 때는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지금은 코치들과 함께 하나씩 맞춰가고 있다. 스트라이크 비율, 투구 밸런스, 구위, 카운트 싸움. 이런 기본이 쌓여야 1군에서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다.
정우람이라는 우상을 옆에서 만난 것도 운명처럼 느껴질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보며 배웠던 선수가 이제는 같은 팀 코치로 옆에 있다. 물어볼 수 있고, 배울 수 있고, 자신의 투구를 함께 고민해준다. 이교훈에게 한화는 단순한 이적지가 아니라 성장의 방향을 다시 잡는 장소가 되고 있다.
후반기 이교훈의 이름이 다시 1군에서 불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선발로 올라갈 수도 있고, 불펜으로 먼저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보직보다 준비 상태다. 어떤 역할이든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타자와 싸울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그래야 한화 벤치도 그를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이교훈은 아직 완성된 투수가 아니다.
그래서 더 볼 여지가 있다. 좌완이라는 장점, 선발 경험을 쌓는 과정, 정우람 코치에게 배우는 시간, 새 팀에서 얻은 동기부여가 모두 맞물리고 있다. 지금의 시행착오가 후반기 또는 그 이후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트레이드는 이교훈에게 진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한화와 이교훈의 만남은 아직 평가가 끝나지 않았다.
첫 1군 등판은 짧았고, 퓨처스 성적도 더 올라와야 한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방향을 다시 잡고 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우상에게 배우며, 새로운 목표를 품었다. 이제 남은 건 마운드에서 결과로 보여주는 일이다.
네오티비 김기자 : 이교훈에게 한화 이적은 처음엔 부담이었을 수 있다. 손아섭 트레이드와 연결된 이름이라 시선도 컸고, 바로 1군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퓨처스에서 선발로 던지며 다시 길을 찾고 있다. 정우람 코치에게 직접 배우는 시간은 분명 큰 자산이다. 급함만 줄이고 카운트 싸움이 안정되면, 1군 선발승이라는 새 목표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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