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이정후는 화창, 송성문은 분투…코리안 빅리거 전반기 희비 갈렸다

2026년 7월 13일,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전반기 성적표가 나왔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시즌을 길게 보면 휴식도 필요하다. 전반기 내내 치열하게 뛴 선수들은 숨을 고르고, 부상과 부진에 막힌 선수들은 후반기 반등을 준비해야 한다. 선수마다 날씨가 완전히 달랐다.
가장 맑았던 선수는 이정후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전반기 88경기에서 331타수 100안타, 타율 0.302를 기록했다. 5홈런 33타점 46득점, OPS 0.762. 숫자만 봐도 안정감이 있다. 단순히 적응한 수준을 넘어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타율 0.302는 내셔널리그 타격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안타 100개도 강렬했다. 전반기 100안타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에서도 쉽게 나오지 않는 기록이다. 앞서 추신수가 2013년과 2018년에 전반기 100안타를 넘긴 적이 있었고, 이정후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 타자가 빅리그 전반기 100안타를 만든다는 건 그만큼 꾸준했다는 뜻이다.
18경기 연속 안타도 의미가 컸다.
이정후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연속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기록은 추신수와 김하성이 갖고 있던 16경기였다. 18경기 연속 안타는 타격감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상대 투수의 견제, 타순 변화, 원정 일정, 체력 부담을 모두 버텨야 한다.
이정후는 물음표를 하나씩 지웠다.
빅리그 데뷔 후 시간이 지나며 타구 질, 컨택, 수비 적응, 체력까지 계속 검증을 받았다. 2026년 전반기는 그 질문에 가장 선명하게 답한 구간이었다. 이제 이정후는 “적응 중인 한국 선수”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가 의지하는 주축 타자에 가깝다.
트레이드설이 나오는 것도 그만큼 잘했다는 뜻이다.
팀 상황에 따라 여러 이야기가 오갈 수 있지만, 가치가 낮은 선수에게는 그런 말도 잘 나오지 않는다. 타율 3할, 전반기 100안타, 꾸준한 외야 수비를 갖춘 선수라면 어느 팀이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정후의 전반기는 그야말로 화창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경기 흐름 보기를 보면 후반기 관전 포인트도 이정후에게 많이 쏠린다. 3할 타율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안타 페이스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샌프란시스코가 순위 싸움 속에서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
송성문은 분투 중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송성문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고, 첫 경기는 4월 27일에야 나왔다. 전반기 성적은 42경기 타율 0.212, 1홈런 13타점 13득점 11도루, OPS 0.598이었다. 눈에 확 띄는 숫자는 아니지만, 내용에는 볼 부분이 있다.
송성문은 여러 포지션을 뛰었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모두 소화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내야 여러 자리를 맡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타격이 완전히 터지지 않았어도, 수비와 주루로 벤치가 쓸 이유를 만들고 있다. 이런 선수는 경기 후반 대수비, 대주자, 선발 로테이션 관리 상황에서 가치가 생긴다.
7월 들어 반등 신호도 있었다.
첫 홈런을 때렸고, 토론토전에서는 안타와 타점, 볼넷을 생산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조금씩 자신의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샌디에이고 크레이그 스탬맨 감독이 송성문의 가치를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평가한 것도 이런 부분 때문이다.
송성문에게 후반기는 기회의 싸움이다.
타율 0.212만 보면 만족하기 어렵다. 하지만 11도루와 멀티 포지션 수비는 분명한 무기다. 여기에 타격이 조금만 올라오면 입지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좌우 투수 상대, 대타 기회, 주전 휴식일 선발 출전에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김하성의 전반기는 가장 험난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은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다. 5월 13일 첫 경기를 치렀고, 전반기 27경기에서 타율 0.068, 3타점 4득점, OPS 0.239에 그쳤다. 수비력은 여전히 좋았지만, 공격 수치가 너무 낮았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수비에서는 여전히 믿음을 줄 수 있다. 유격수 수비의 안정감, 송구, 위치 선정, 순간 판단은 쉽게 사라지는 능력이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아무리 수비가 좋은 유격수라도 1할이 되지 않는 타율은 부담이 크다.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으면 출전 기회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FA를 바라보는 시즌이라 더 중요하다.
김하성은 다시 시장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연봉 규모도 크고, 후반기 성적이 향후 계약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손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전반기를 마친 점도 아쉽다. 지금은 몸을 제대로 회복하는 것이 먼저다.
김하성에게 필요한 건 큰 폭의 반등이다.
수비는 기본값으로 깔려 있다. 문제는 타석이다. 컨택 감각을 되찾고, 출루율을 끌어올리고, 장타가 아니더라도 끈질긴 타석을 만들어야 한다. 후반기 초반부터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시즌 전체 평가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김혜성은 애매한 위치에 있다.
LA 다저스 김혜성은 전반기 43경기에 나서 타율 0.259, 1홈런 11타점 16득점 5도루, OPS 0.651을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완전히 나쁘지는 않다.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까지 뛰었다. 유틸리티 가치도 충분히 보여줬다.
하지만 다저스의 로스터는 너무 두껍다.
김혜성은 5월 30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문제는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점이다. 토미 에드먼이 돌아왔고, 키케 에르난데스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다저스처럼 선수층이 두꺼운 팀에서는 가치가 있어도 자리가 없을 수 있다.
김혜성에게 필요한 건 트리플A에서의 확실한 반응이다.
콜업을 기다리기만 해서는 어렵다. 마이너리그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자신감과 스윙 밸런스를 되찾아야 한다. 다저스는 언제든 부상과 로스터 변동이 생길 수 있는 팀이다. 그때 바로 부를 수 있는 선수로 남아야 한다.
김혜성의 장점은 여전히 분명하다.
빠른 발, 다양한 포지션 소화, 컨택 기반 타격은 벤치가 좋아할 만한 요소다. 다만 다저스에서는 그 장점만으로 자리를 보장받기 어렵다. 공격에서 더 확실한 결과가 필요하다. 한 번 다시 올라오면 짧은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네 명의 전반기는 완전히 달랐다.
이정후는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송성문은 자신의 쓸모를 계속 보여주며 버티고 있다. 김하성은 부상과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고, 김혜성은 실력보다 자리 싸움이 더 큰 문제로 남았다.
후반기 관전 포인트도 선수마다 다르다.
이정후는 기록 유지와 팀 내 입지 확대가 핵심이다. 송성문은 타격 반등과 출전 기회 확보가 중요하다. 김하성은 건강 회복과 공격 반등이 절실하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다시 빅리그 콜업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올스타전 휴식은 모두에게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잘한 선수에게는 체력을 채우는 시간이 되고, 부진한 선수에게는 리셋 버튼이 된다. 부상 선수에게는 회복의 기회다. 이정후에게는 지금의 타격 리듬을 너무 끊기지 않게 유지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김하성에게는 몸과 마음을 모두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코리안 빅리거들의 후반기는 더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된다.
전반기에는 적응과 부상, 역할 변화라는 설명이 붙을 수 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 팀이 순위 싸움을 하는 시기라면, 감독은 더 확실한 카드를 원한다. 기회를 받은 타석과 이닝에서 바로 답을 내야 한다.
이정후는 이제 기대치가 달라졌다.
3할 타자, 전반기 100안타 타자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상대 투수들의 분석도 더 집요해질 수 있다. 몸쪽 승부, 변화구 유인, 수비 시프트성 대응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정후가 후반기에도 버티면 진짜 리그 정상급 타자로 평가가 올라간다.
송성문은 장점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야 한다.
도루와 수비만으로도 벤치 멤버 가치는 있다. 하지만 더 큰 역할을 원한다면 타격이 따라와야 한다. 특히 득점권에서 한 방, 하위 타순에서 출루, 경기 후반 대타 기회에서 결과가 필요하다. 후반기에는 이런 작은 장면들이 입지를 바꿀 수 있다.
김하성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는다.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 뒤 첫 2~3주가 중요하다. 타격감이 계속 바닥이면 팀도 인내하기 어렵다. 반대로 한 번 살아나기 시작하면 수비력 때문에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김하성은 이미 빅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선수다. 문제는 지금의 침체를 얼마나 빨리 끝내느냐다.
김혜성은 기다림의 시간을 잘 버텨야 한다.
빅리그 로스터에서 내려가는 건 선수에게 심리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다저스처럼 강한 팀에서는 흔한 일이다. 중요한 건 내려간 뒤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트리플A에서 꾸준히 치고, 여러 포지션을 계속 준비해야 다시 기회가 왔을 때 붙잡을 수 있다.
한국 팬들에게 전반기 최고 장면은 역시 이정후였다.
100안타와 18경기 연속 안타는 오래 기억될 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웃으며 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부상으로 아쉬웠던 지난 시간까지 떠올리면, 이번 전반기는 더 값지다.
반대로 가장 마음이 무거운 선수는 김하성이다.
FA를 앞둔 시즌, 부상, 타격 부진, 낮은 타율이 모두 겹쳤다. 하지만 후반기가 남아 있다. 김하성은 수비 하나만으로도 팀이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선수다. 타격에서 최소한의 반등만 만들어도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코리안 빅리거들의 날씨는 계속 바뀐다.
전반기 화창했던 이정후도 후반기에는 더 큰 견제를 받을 수 있고, 흐렸던 김하성도 반등하면 평가가 달라진다. 송성문과 김혜성은 작은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팀 내 위치가 바뀔 수 있다. 메이저리그 시즌은 길고, 후반기는 더 치열하다.
이제 중요한 건 휴식 이후 첫 흐름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각 팀은 다시 순위 싸움에 들어간다. 코리안 빅리거들도 같은 출발선에서 후반기를 맞는다. 누군가는 기록을 이어가야 하고, 누군가는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 전반기의 성적표는 끝이 아니라 후반기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다.
네오티비 김기자 : 코리안 빅리거 전반기는 이정후가 확실히 가장 밝았다. 3할 타율, 100안타, 18경기 연속 안타면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송성문은 아직 타율은 아쉽지만 수비와 주루로 버티는 힘이 있다. 김하성은 정말 후반기 반등이 절실하고, 김혜성은 다저스 로스터 벽을 넘어야 한다. 후반기는 네 선수 모두에게 완전히 다른 시험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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