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조회 50

⚾ [KBO] KIA 김시훈 일본 단기유학, 3일 전 통보가 고마웠던 이유

5
Lv.5
네오유닛
2026-07-09 01:24
KIA 타이거즈 김시훈

2026년 7월 9일, KIA 김시훈의 일본 단기유학 이야기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겉으로 보면 갑작스러운 일본행이었다. 2군 원정 중 부름을 받았고, 출국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3일이었다. 시즌 도중 언제든 1군에 불러 쓸 수 있는 투수를 해외로 보내는 결정은 흔하지 않다. 그런데 김시훈은 그 통보를 당황보다 감사로 받아들였다.

이유는 분명했다.

구단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컸다. 단순히 2군에 내려놓고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주려 했고, 다시 살릴 방법을 마련해줬다. 김시훈 입장에서는 그게 꽤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김시훈은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가 NC 다이노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김시훈은 한재승, 정현창과 함께 광주로 왔다. 2018년 NC 1차지명 출신으로 기대를 받았던 투수였고, 군 복무 이후에는 구속이 오르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존재감을 보였던 선수다.

하지만 흐름이 계속 좋았던 건 아니다.

구속 저하가 다시 찾아왔고, 팔꿈치 상태도 완전하지 않았다. KIA로 이적한 뒤 바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마음만 앞선다고 공이 빨라지는 건 아니었다. 결국 지난 시즌 뒤에는 주사 치료까지 받았다.

올해는 다르게 출발하고 싶었다.

스프링캠프부터 건강하게 준비했고, 목표도 확실했다. 함평에 내려가지 않는 것. 1군에서 버티고, KIA 마운드에 필요한 투수가 되는 그림을 그렸다. 개막 엔트리에 든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결과가 오래 가지 못했다.

2경기, 2이닝 3실점.

그게 김시훈의 전반기 1군 기록이었다. 개막 후 단 5일 만에 2군으로 내려갔고, 전반기 내내 다시 올라오지 못했다. 본인도 실망이 컸다. 1군 데뷔 이후 전반기를 통째로 2군에서 보낸 건 처음이었다. 스스로 최악이라는 표현을 할 만큼 답답한 시간이었다.

그 시점에 KIA가 움직였다.

김시훈을 비롯해 이의리, 홍민규, 강효종을 일본 지바현의 트레이닝 시설로 보냈다. 시즌 중 단기유학이었다. 당장 1군 전력으로 쓸 수 있는 투수들을 해외로 보내는 건 꽤 과감한 선택이다. 하지만 KIA는 후반기부터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프로야구 중계 흐름 보기를 보면 시즌 중반 투수 한 명의 반등은 팀 전체 운영에 영향을 준다. 선발이든 롱릴리프든, 마운드에서 이닝을 먹어줄 카드가 늘어나면 불펜 운영이 달라진다. KIA가 김시훈을 일본에 보낸 이유도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후반기 활용 가능성을 보기 위한 투자에 가까웠다.

김시훈이 일본에서 받은 도움은 꽤 구체적이었다.

몸에 센서를 붙이고 투구 동작을 분석했다. 바이오메카닉 측정으로 어디서 힘이 새는지, 어떤 움직임이 구속과 연결되지 않는지 확인했다. 그냥 “더 세게 던져라”가 아니었다. 몸의 어떤 부분을 써야 하는지 다시 인지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핵심은 하체였다.

김시훈은 스스로 상체 위주로 던지는 투수라고 생각해왔다. 빠른 공을 던지던 시절에도 그렇게 느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하체 움직임을 많이 강조했다. 이후 좋았던 시절의 투구폼을 다시 보니, 본인이 의식하지 못했을 뿐 그때는 하체를 쓰고 있었다.

이 지점이 중요하다.

구속이 떨어진 투수는 보통 더 세게 던지려고 한다. 그런데 힘을 더 준다고 공이 빨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상체에만 힘이 들어가면 밸런스가 무너지고, 릴리스도 흐트러진다. 하체에서 만든 힘이 몸통을 지나 팔까지 전달돼야 공에 힘이 실린다. 김시훈은 그 감각을 다시 찾는 과정에 들어간 셈이다.

첫 확인 무대는 나쁘지 않았다.

김시훈은 7일 부산 롯데전에 구원 등판했다. 팀이 크게 뒤진 5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37구, 3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2-10으로 졌지만, 김시훈 개인에게는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상황도 쉽지 않았다.

롯데 타선은 이미 흐름을 탄 상태였다. 점수 차도 컸다. 이런 경기에서 구원 투수의 역할은 분명하다. 더 무너지지 않게 막고, 남은 투수들이 쉴 수 있게 이닝을 가져가는 것. 김시훈은 그 역할을 어느 정도 해냈다.

무엇보다 볼넷이 없었다.

구속 회복도 중요하지만,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제구가 같이 따라와야 한다. 빠른 공이 조금 올라와도 볼넷으로 주자를 쌓으면 의미가 줄어든다. 김시훈은 이날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사사구 없이 실점하지 않았다. 벤치가 후반기 쓰임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구속도 조금씩 올라오는 흐름이다.

김시훈은 주변에서 구속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했다. 본인도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예전처럼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일본에 가기 전에는 여러 시도를 해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느낌이 똑같았고, 공도 잘 올라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꾸준히 이어가면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생겼다.

이 변화가 가장 크다.

선수에게 기술만큼 중요한 건 방향성이다. 뭘 고쳐야 하는지 모르면 훈련량이 많아도 답답하다. 반대로 문제 지점이 보이면 힘든 훈련도 버틸 수 있다. 김시훈에게 일본행은 단순한 해외 훈련이 아니라, 다시 마운드에서 믿고 던질 근거를 만든 시간이었다.

후반기 목표도 현실적으로 바뀌었다.

시즌 전에는 함평에 가지 않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전반기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낸 뒤, 이제는 최대한 1군에서 살아남는 쪽으로 마음을 고쳐잡았다. 이 표현이 더 현실적이다. KIA 마운드에서 당장 큰 역할을 맡기보다, 먼저 필요한 순간에 불려 나가 믿음을 쌓아야 한다.

김시훈에게 어울리는 첫 역할은 롱릴리프 쪽일 수 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경기,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 불펜 소모를 줄여야 하는 날에 2이닝 이상을 버텨주는 투수는 팀에 꼭 필요하다. 여기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더 중요한 상황으로 올라갈 수 있다. 후반기 생존 경쟁은 그렇게 단계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KIA 입장에서도 김시훈의 반등은 중요하다.

시즌이 길어질수록 투수진은 지친다. 선발과 필승조만으로 버티기는 어렵다. 중간에서 이닝을 나눠 먹고, 상황에 따라 선발 대체나 롱릴리프까지 가능한 투수가 살아나면 팀 운영이 훨씬 편해진다. 김시훈이 다시 구속과 밸런스를 찾는다면 KIA에는 꽤 유용한 카드가 된다.

물론 한 경기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다.

롯데전 무실점은 긍정적이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다음 등판에서 같은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지, 구속이 꾸준히 올라오는지, 주자가 쌓였을 때 흔들리지 않는지가 관건이다. 일본에서 배운 움직임을 실전에서 반복해야 진짜 변화가 된다.

그래도 출발은 나쁘지 않다.

갑작스러운 일본행, 3일 전 통보, 센서 분석, 하체 움직임 재정비, 그리고 복귀 후 2이닝 무실점. 김시훈에게는 전반기 답답함을 끊어낼 만한 흐름이 생겼다. 구단이 던진 기회를 본인이 잡아야 할 차례다.

김시훈이 말한 생존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다.

KIA 1군 마운드에는 늘 경쟁이 있다. 이름값보다 지금 던지는 공이 중요하다. 일본에 다녀왔다는 사실만으로 자리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다시 올라갈 방향은 잡았다. 이제는 등판할 때마다 그 방향이 맞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후반기 김시훈의 키워드는 회복보다 증명에 가깝다.

구속이 다시 오르는지, 하체를 쓰는 감각이 실전에서 유지되는지, 롯데전처럼 팀이 필요한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지 봐야 한다. KIA가 그를 일본으로 보낸 이유도 결국 마운드 위에서 답을 얻기 위해서다.

네오티비 김기자 : 김시훈에게 일본행은 꽤 큰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3일 전 갑작스러운 통보였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구단이 아직 자신을 살려보겠다는 신호로 느껴졌을 것이다. 롯데전 2이닝 무실점은 작은 출발이다. 이제 중요한 건 반복이다. 후반기에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좋은 느낌을 한 번으로 끝내지 말고 계속 같은 공을 던져야 한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뉴스

목록으로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