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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KIA 본헤드플레이 뒷이야기, 이범호 감독이 박상준을 더 짚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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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도사
2026-07-08 07:55
KIA 타이거즈 박상준

2026년 7월 8일, KIA의 9회말 주루 실수 뒷이야기가 다시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일 광주 NC전에서 가장 크게 보인 장면은 박재현의 본헤드플레이였다. 4-5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재현은 좌익선상 쪽 타구를 빠른 발로 살려 3루타를 만들었다. 무사 3루. 동점까지는 희생플라이 하나면 충분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1사 3루에서 나왔다.

김호령이 좌익수 쪽으로 뜬공을 날렸고, 타구는 리터치를 준비해볼 만한 거리였다. 그런데 박재현은 3루에서 태그업 자세를 잡지 않았다. 이미 홈 쪽으로 뛰고 있었다.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리고 3루로 돌아오긴 했지만, 동점 기회는 그대로 날아갔다.

누가 봐도 아쉬운 플레이였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하지 않고서는 나오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더그아웃도 얼어붙었고, 팬들도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9회말 무사 3루를 만들었던 선수가, 바로 그 다음 순간 리터치 준비를 하지 못하며 팀의 가장 좋은 찬스를 놓쳤다.

그런데 이범호 감독이 더 강하게 짚은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다음 타자 박상준이었다.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상준은 임지민을 상대로 3구 삼진을 당했다. 만약 박상준이 어떻게든 출루했다면 김도영까지 타순이 이어질 수 있었다. KIA 입장에서는 마지막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이 부분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그는 박재현이 실수했을 때 뒤에 있는 타자가 어떻게든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봤다. 안타를 치든, 볼넷으로 나가든, 김도영에게 연결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홈런을 치라는 뜻이 아니었다. 팀을 살리는 타석을 가져가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프로야구 주요 이슈 보기를 보면 이런 장면은 단순한 개인 실수로만 끝나지 않는다. 한 선수가 흔들렸을 때 뒤 타자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팀 분위기를 바꾼다. 박재현의 실수도 뒤에서 만회가 나왔다면 경기 후 기억은 달라질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이 말한 건 결국 팀 배팅이었다.

실수한 선수를 더 몰아붙이는 게 아니라, 뒤에 있는 동료가 그 실수를 덮어줘야 한다는 쪽에 가까웠다. 야구는 혼자 하는 종목이 아니다. 누군가 실수하면 다음 선수가 막아주고, 다음 타자가 살려주는 장면이 나와야 팀이 버틴다.

박재현이 완전히 면죄부를 받은 건 아니다.

실수 자체는 분명했다. 9회말 1점 차 무사 3루에서 리터치 대기를 하지 못한 건 프로 경기에서 나와서는 안 되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이 그 전까지 보여준 적극성도 함께 봤다. 좌익선상 타구 때 2루에서 멈출 수도 있었지만,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3루까지 달린 플레이는 좋게 평가했다.

대충 뛰다가 나온 실수가 아니었다는 점이 감독의 판단을 바꾼 셈이다.

박재현은 어떻게든 팀에 기회를 만들려고 뛰었다. 그 결과 무사 3루라는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판단 착오가 크게 나왔지만, 감독은 그 실수만 보고 선수를 완전히 꺾으려 하진 않았다. 대신 이 장면을 팀 전체가 배워야 할 문제로 봤다.

박상준에게 향한 메시지도 그래서 무겁다.

네 앞에서 동료가 실수했으니, 네가 더 끈질기게 붙었어야 한다는 뜻이다. 3구 삼진으로 물러난 타석은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아쉬웠다. 최소한 투수를 더 흔들고, 볼넷 가능성을 만들고, 김도영에게 연결하는 그림을 그렸어야 했다.

KIA는 최근 주루와 기본기 문제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에는 견제사, 다음 날에는 리터치 착각이 나왔다. 이런 실수는 순위 싸움이 치열한 시기에 더 크게 보인다. 장타를 못 쳐서 지는 날도 있지만, 기본을 놓쳐서 지는 날은 후유증이 더 오래 간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을 숨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박재현이 실수했다고 위축되고 숨어 다니는 분위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미팅을 열어 좋은 이야기를 하려 했고, 동시에 팀이 서로를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도 짚었다. 질책만으로 끝내면 선수는 더 작아질 수 있다. 하지만 아무 말 없이 지나가면 같은 실수가 반복될 수 있다.

이 균형이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은 1군에서 경험을 쌓는 과정이다. 박재현과 박상준 모두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 실수는 나올 수 있다. 다만 그 실수가 다음 경기의 배움으로 이어져야 한다.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그때는 경험 부족으로만 볼 수 없다.

우천 취소 뒤 나온 장면도 팬들에게는 작은 위로였다.

박재현과 박상준은 방수포 위에서 세리머니를 했고, 박재현은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하며 자신의 실수를 유쾌하게 인정했다. 무거운 장면을 그냥 넘긴 건 아니었다.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고, 다시 털고 일어서겠다는 분위기도 만들었다.

물론 웃고 넘길 일만은 아니다.

경기 안에서는 다시 같은 실수가 나오면 안 된다. 9회말 1점 차 승부에서 아웃카운트, 타구 판단, 리터치 준비는 기본이다. 타석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선 주자가 실수했을 때 뒤 타자가 더 집중해 흐름을 살려야 한다. 이범호 감독이 박상준을 짚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KIA에 필요한 건 분위기 전환이다.

실수한 선수 하나를 찍어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팀 전체가 그 장면에서 무엇을 놓쳤는지 확인해야 한다. 박재현은 주루 상황 판단을 배워야 하고, 박상준은 승부처 타석에서 팀을 살리는 접근을 배워야 한다. 둘 다 KIA가 앞으로 키워야 할 자원이다.

이번 일은 아픈 장면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받아들이면 성장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박재현에게는 주루 집중력의 교훈이고, 박상준에게는 팀 배팅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장면이다. KIA가 이 패배를 그냥 아쉬운 해프닝으로 넘기지 않는다면, 다음 승부처에서는 다른 그림을 만들 수 있다.

네오티비 김기자 : 박재현의 본헤드플레이가 가장 크게 보였지만, 이범호 감독이 박상준을 짚은 건 이해가 간다. 야구는 실수한 선수를 뒤에서 살려줄 수 있는 경기다. 3구 삼진으로 끝나면 동료의 실수도 그대로 남는다. KIA 젊은 선수들은 이번 장면을 세게 배워야 한다. 웃고 넘기되, 경기 안에서는 다시 나오면 안 되는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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