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ESPN도 혹평한 홍명보호, D- 성적표가 말해주는 현실

2026년 7월 4일,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성적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ESPN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탈락한 팀들의 대회 성적을 평가했고, 한국에는 D-를 줬다. 최악의 F는 피했다. 하지만 사실상 낙제에 가까운 점수다. 체코전 승리와 멕시코전에서 보여준 버티는 힘이 조금은 반영됐지만, 전체 평가는 냉정했다.
가장 크게 지적받은 경기는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완전히 무너진 대회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경기에서 무너졌다는 점이다. 남아공전은 한국이 32강으로 가기 위해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경기였다. 그런데 결과도 0-1 패배였고,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ESPN이 한국을 두고 강하게 비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은 남아공을 상대로 주도권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상대가 A조 최약체 후보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뼈아팠다. 월드컵에서 순위표는 결국 결과로 남지만, 팬들이 더 오래 기억하는 건 경기력이다. 남아공전의 한국은 이겨야 하는 팀처럼 보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도 계속 이야기될 수밖에 없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한 결정은 결과가 좋았다면 전략으로 평가받았을 수 있다. 하지만 패배로 끝나면서 가장 큰 논란이 됐다. 월드컵 본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 팀의 상징 같은 선수를 벤치에 둔 선택은, 탈락 이후 더 크게 돌아왔다.
물론 한국이 모든 경기에서 나빴던 건 아니다.
체코전에서는 분명 좋은 장면이 있었다. 승리도 가져왔다. 멕시코전에서도 끝까지 버텼고, 상대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이 아니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순간도 있었다. ESPN이 한국에 F가 아닌 D-를 준 이유도 이 부분에 있다. 완전히 무기력한 팀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순간을 살리지 못한 팀이었다는 뜻이다.
한국 축구 월드컵 흐름 보기를 보면 이번 대회 한국의 문제는 한 경기 패배로만 정리하기 어렵다. 체코전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멕시코전에서 버티는 힘도 있었다. 그런데 남아공전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를 놓쳤다. 대회 전체를 보면 이 한 경기가 너무 크게 남았다.
조별리그 3위로 마친 뒤에도 경우의 수는 남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조 결과가 한국 쪽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결국 32강 진출은 무산됐다. 이 과정까지 포함하면 팬들 입장에서는 더 허탈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확정하지 못했고, 마지막에는 남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월드컵에서 가장 씁쓸한 탈락 방식 중 하나다.
같은 A조 팀들의 평가도 대비됐다.
한국을 꺾고 32강에 올라간 남아공은 B등급을 받았다. 대회 전 전망을 생각하면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반면 체코는 한국과 같은 D-를 받았다. 세트피스에서는 위협적이었지만, 전체적인 공격 해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A조에서 가장 아쉬운 쪽은 한국과 체코였고, 남아공은 기대치를 뛰어넘은 팀으로 남았다.
일본의 평가도 눈에 띈다.
일본은 32강에서 브라질에 1-2로 졌지만 B-를 받았다. 탈락했지만, 우승 후보를 상대로 전반을 앞섰고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과 어려운 대진까지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로 본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평가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한국 입장에서는 더 아프다.
월드컵에서 이웃 라이벌과 비교되는 건 피하기 어렵다. 일본이 브라질을 상대로 버텼다는 평가를 받을 때, 한국은 남아공전 졸전이 대표 이미지로 남았다. 체코전 승리보다 남아공전 패배가 더 크게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회 평가는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의 경기력으로 굳어진다.
홍명보호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하지만 가능성만으로 월드컵을 통과할 수는 없다. 대회는 짧고, 한 경기의 판단이 전체 평가를 바꾼다. 손흥민 선발 제외, 남아공전 무기력한 경기력, 조 3위 경쟁 탈락까지 이어진 흐름은 D-라는 성적표로 돌아왔다. 냉정하지만 받아들여야 할 결과다.
이제 중요한 건 다음이다.
한국 축구는 또 감독 문제, 선수 구성 문제, 전술 문제를 이야기하게 됐다. 하지만 매번 탈락 뒤에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월드컵에서 경우의 수를 기다리는 팀이 아니라, 조별리그에서 직접 결과를 만드는 팀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런 혹평도 줄어든다.
이번 ESPN 평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외부 시선이 한국의 대회를 어떻게 봤는지는 분명히 보여준다. 체코전 승리와 멕시코전 분투는 있었지만, 남아공전 패배가 모든 걸 덮었다. 그게 이번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가장 아픈 결론이다.
네오티비 김기자 : D-라는 점수는 기분 나쁘지만, 솔직히 반박하기도 어렵다. 체코전은 좋았고 멕시코전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남아공전은 정말 크게 남았다. 월드컵에서는 잡아야 할 경기를 못 잡으면 바로 평가가 떨어진다. 다음엔 경우의 수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올라가는 축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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