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KIA 9회말 대역전승, 이형범이 버틴 2이닝이 진짜 컸다

2026년 7월 2일, 광주에서 KIA가 정말 끈질긴 경기를 했다.
SSG에 끌려가던 경기였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5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고, 초반 흐름도 SSG 쪽에 가까웠다. 그런데 KIA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한 점씩 따라붙었고, 결국 9회말에 경기를 뒤집었다. 결과는 8-7 승리. KIA는 이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경기 초반은 분명 좋지 않았다.
3회초 네일이 박성한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 에레디아에게 스리런 홈런까지 허용했다. 순식간에 흐름이 SSG로 넘어갔다. 5회초에도 에레디아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으면서 KIA는 1-5까지 끌려갔다. 홈경기였지만 분위기는 꽤 무거웠다.
그런데 이때 버틴 투수가 있었다. 이형범이었다.
네일 뒤에 올라온 이형범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기록만 보면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이다. 아주 화려한 숫자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생각하면 이 2이닝은 정말 컸다. 추가 실점을 했다면 KIA의 추격 분위기는 살아나기 어려웠다.
이범호 감독이 경기 후 이형범을 콕 집어 이야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끌려가던 흐름에서 불펜이 막아주면 타선은 다시 숨을 쉰다. 1-5에서 1-7, 1-8로 벌어지면 경기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형범이 버텨준 덕분에 KIA는 계속 따라갈 수 있었다.
KIA 타선도 포기하지 않았다.
3회말 카스트로의 내야안타 때 김호령이 홈을 밟으며 한 점을 냈고, 5회말에는 김도영이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6회말에는 한준수가 솔로포를 쳤다. 7회말 카스트로의 적시타, 8회말 박재현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KIA는 4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그렇게 5-5까지 따라붙었다.
KIA 경기 흐름 분석을 보면 이 경기는 9회말 홈런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중반부터 불펜이 버티고, 타선이 매 이닝 조금씩 점수를 쌓았기 때문에 마지막 반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9회초 다시 위기가 왔다.
KIA는 김성욱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며 5-7로 끌려갔다.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는데, 마지막 이닝을 앞두고 다시 두 점 차가 됐다. 보통 이런 흐름이면 힘이 빠질 수 있다. 8회까지 쫓아간 에너지가 허무하게 사라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KIA는 9회말 다시 움직였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안타로 나갔다. 그리고 나성범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7-7. 광주 분위기가 다시 뒤집혔다. 나성범은 이날 5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제대로 살아 있었다. 중심타자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가장 큰 타구를 만들었다.
끝내기의 발판은 한준수가 만들었다.
한준수는 9회말 1사 후 2루타를 때렸다. 이날 4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2득점. 포수로 체력 부담이 큰 자리인데도 공격에서 계속 힘을 냈다. 이범호 감독이 한준수를 칭찬한 것도 당연했다. 공수에서 쉬운 하루가 아니었는데, 마지막 찬스까지 직접 열었다.
그리고 대타 박상준이 나왔다.
1사 2루에서 박상준의 타구는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SSG 유격수 박성한이 공을 뒤로 흘렸고, 2루주자 한준수가 그대로 홈을 밟았다. 기록상 실책이었지만, 박상준이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나온 장면이었다. 끝내기 승리. KIA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만든 결과였다.
이날 KIA는 완벽한 경기를 한 건 아니었다. 선발이 흔들렸고, 9회초에도 다시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다. 잘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도 따라붙었고, 다시 맞고도 다시 일어났다. 이런 승리는 팀 분위기에 꽤 오래 남는다.
정해영도 1이닝 무실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곽도규와 전상현은 실점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KIA 불펜은 추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특히 이형범의 2이닝은 이날 승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KIA는 이제 NC와 3연전을 치른다. 3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이번처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힘이 필요하다. 물론 매번 9회말 드라마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이런 경기를 잡은 팀은 다음 경기 더그아웃 분위기가 다르다.
네오티비 김기자 : KIA는 오늘 진짜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경기를 잡았다. 나성범의 9회말 동점포가 가장 크게 보이지만, 그 전에 이형범이 2이닝을 막아준 게 진짜 컸다. 끌려가던 경기에서 추가 실점을 막아야 타선도 따라갈 힘이 생긴다. KIA는 오늘 불펜, 중심타선, 끝내기 집중력이 다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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