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노시환 또 넘겼다, 한화 최초 5경기 연속포 뒤 전 구단 상대 홈런까지

2026년 7월 2일, 한화 노시환의 방망이가 다시 크게 돌았다.
대전 KT전 2회말 무사 1루. 노시환은 KT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0-0이었고, 경기 초반 흐름을 누가 먼저 잡느냐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노시환의 한 방은 단순한 선취점이 아니었다. 한화가 2회에만 9점을 몰아치는 출발점이 됐다.
한화는 결국 KT를 14-3으로 크게 이겼다. 5할 승률도 맞췄다. 노시환은 이날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공격 중심에 섰다. 홈런 하나로 끝난 경기가 아니라, 타석 전체에서 존재감이 컸다.
노시환에게도 꽤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올 시즌 KBO에서 네 번째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완성했다. 본인은 경기 후에야 알았다고 했지만, 홈런 타자를 꿈꾸는 선수에게 이런 기록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특정 팀만 상대로 강한 게 아니라, 리그 전체를 상대로 장타력을 보여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사실 노시환은 경기 전까지 KT를 상대로 유독 답답했다. 7경기에서 31타수 2안타, 타율 0.065였다. 홈런도 없었다. 원래 KT전에서 약한 이미지가 강했던 선수는 아닌데, 올 시즌만 놓고 보면 이상하게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날 초반 홈런은 더 시원했다. 본인 말대로 평균이라는 게 있고,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중요한 건 그 흐름을 언제 다시 끊어내느냐다.
노시환은 최근 빠른 카운트 승부를 의식했다고 했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면서 삼진이 많아졌고, 타석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반부터 칠 수 있는 공이 오면 놓치지 않으려 했고, 그 선택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홈런 타자에게는 이 판단이 중요하다. 오래 보다가 몰리는 것보다, 자기 존에 들어온 공을 먼저 때리는 게 훨씬 무서울 때가 있다.
노시환은 이미 6월 23일 두산전부터 27일 SSG전까지 다섯 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개인 처음이었고, 한화 구단 역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말 그대로 구단 최초 기록이다. 한화에서 수많은 거포들이 뛰었지만, 5경기 연속 홈런은 노시환이 처음 만들었다.
그런데 정작 노시환은 그 기록이 이어질 때 부담도 컸다고 털어놨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기록이 길어지면 선수도 사람이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오늘 또 쳐야 하나, 안 나오면 끊기나, 이런 생각이 타석 안으로 들어오면 스윙이 자연스럽기 어렵다. 그래서 빨리 끊기고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는 말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들린다.
그래도 좋은 신호는 있다. 홈런이 다시 나왔고, 중견수 방향으로도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 노시환 같은 타자는 타구 방향이 중요하다. 당겨서 넘기는 힘은 원래 있는 선수지만, 가운데와 반대 방향으로 강한 타구가 나오면 상대 배터리도 쉽게 승부하기 어렵다.
KBO 홈런 경쟁 흐름을 보면 노시환의 최근 장타 페이스는 단순한 몰아치기보다 타석 접근 변화와 같이 봐야 한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기 전 승부하고, 좋은 공을 놓치지 않는 쪽으로 바꾸면서 다시 홈런이 나오고 있다.
한화 타선에서 강백호의 존재도 크다. 노시환은 자신이 못할 때 강백호가 잘해줘서 든든하다고 했다. 이날도 강백호는 홈런 포함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4번 타자 역할을 확실히 했다. 중심타선에서 한 명만 살아도 상대는 힘든데, 노시환과 강백호가 같이 터지면 한화 타선의 무게감은 완전히 달라진다.
노시환이 강백호에게 고맙다고 한 것도 자연스럽다. 야구는 결국 혼자 끌고 갈 수 없는 경기다. 한 명이 부진할 때 다른 한 명이 버텨주고, 다시 살아난 선수가 흐름을 이어받는다. 한화가 후반기에도 버티려면 이런 중심타선의 연결이 계속 필요하다.
체력 문제에 대해서도 노시환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아픈 곳이 없고, 뛰는 게 좋다고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쉴 수 있으니 따로 무리해서 관리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9월 아시안게임도 있지만, 지금은 팀이 먼저라는 말도 했다. 국가대표급 선수에게 이런 대회 일정은 분명 변수지만, 시즌 중에는 결국 소속팀 경기력이 우선이다.
노시환의 최근 흐름은 한화에 꽤 반갑다. 구단 최초 5경기 연속 홈런을 만들었고, 전 구단 상대 홈런까지 채웠다. 중간에 부담을 느낀 것도 사실이지만, 그 부담을 한 번 털고 다시 홈런을 쳤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기록은 끊길 수 있다. 하지만 타격감이 살아 있다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한화는 이날 큰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5할 승률도 맞췄다. 시즌은 아직 길고, 순위 싸움은 계속된다. 이런 시점에서 중심타자가 홈런으로 경기를 열어주는 건 팀 전체에 꽤 큰 힘이 된다. 노시환이 다시 장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한화 타선은 훨씬 무서워질 수 있다.
네오티비 김기자 : 노시환은 진짜 홈런 타자다. 5경기 연속 홈런은 아무나 못 하고, 한화 최초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그런데 본인이 기록을 의식했다는 말이 더 솔직해서 좋았다. 부담이 있었지만 다시 넘겼고, 전 구단 상대 홈런까지 만들었다. 한화가 올라가려면 결국 노시환과 강백호가 중심에서 계속 터져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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