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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해리 케인이 또 살렸다, 잉글랜드를 구한 진짜 슈퍼스타의 두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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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통
2026-07-02 03:18
골 넣은 헤리케인

2026년 7월 2일, 잉글랜드는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상대는 콩고민주공화국이었다. 이름값만 보면 잉글랜드가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처럼 보였다. 하지만 월드컵 토너먼트는 그런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잉글랜드는 후반 막판까지 0-1로 끌려갔다. 탈락이라는 단어가 눈앞까지 다가왔고, 벤치 분위기도 가볍지 않았다. 그 순간 팀을 다시 끌어올린 선수는 결국 해리 케인이었다.

잉글랜드는 32강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을 2-1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스코어만 보면 한 골 차 승리지만, 경기 흐름은 훨씬 더 아슬아슬했다.

BBC가 유로 2016 아이슬란드전, 1950년 월드컵 미국전 패배까지 떠올린 이유도 이해된다. 만약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가 무너졌다면, 월드컵 역사에 남을 굴욕으로 오래 회자됐을 것이다.

분위기를 바꾼 건 케인의 머리였다.

후반 30분, 잉글랜드가 0-1로 뒤진 상황에서 케인은 강한 헤더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콩고민주공화국 골키퍼 리오넬 음파시는 경기 내내 잉글랜드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었지만, 케인의 결정적인 한 방까지 막지는 못했다.

동점골도 컸지만 진짜 장면은 후반 41분에 나왔다.

교체로 들어간 앤서니 고든이 좋은 패스를 넣었고, 케인은 수비수를 따돌린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공은 골키퍼가 손쓰기 어려운 높은 코스로 빨려 들어갔다.

잉글랜드가 2-1로 뒤집는 순간이었다. 탈락 직전이던 팀이 케인 두 골로 16강 티켓을 잡았다.

월드컵 경기 흐름 보기를 보면 이런 경기는 단순히 골 장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잉글랜드는 경기력으로 압도한 게 아니라, 버티고 버티다 결국 에이스 한 명의 결정력으로 살아남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경기 후 케인을 극찬했다. 케인이 주장이고 리더이며, 믿기 어려운 마무리로 경기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감독 입장에서도 안도감이 컸을 것이다. 잉글랜드가 탈락했다면 투헬 감독의 거취까지 흔들릴 수 있는 경기였다. 케인의 두 골은 팀뿐 아니라 감독까지 살린 셈이다.

케인의 기록도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이번 대회 5골째다. 월드컵 통산 득점은 13골이 됐고, 펠레를 넘어 역대 월드컵 득점 공동 6위에 올랐다. 잉글랜드 대표팀 통산 득점은 84골이다.

더 대단한 건 토너먼트에서의 무게감이다.

잉글랜드 선수가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건 1990년 카메룬전 게리 리네커 이후 처음이다. 케인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만 5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전체 기록도 말이 안 된다. 클럽과 대표팀을 합쳐 62경기 72골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61골,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1골을 넣었다.

32세라는 나이가 무색하다. 보통 이 나이쯤 되면 전성기에서 조금씩 내려오는 선수가 많은데, 케인은 오히려 더 완성된 공격수처럼 보인다.

박스 안 움직임, 슈팅 선택, 위치 선정, 침착함이 모두 무섭다. 좋은 골을 넣는 선수는 많지만, 그걸 계속 반복하는 선수는 다르다.

주드 벨링엄과 앤서니 고든이 케인을 두고 존경을 드러낸 것도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고든은 케인이 매일 훈련에서, 매 경기에서 같은 수준을 보여준다고 했다.

케인 본인도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을 숨기지 않았다. 어릴 때 월드컵을 보며 이 무대에 서는 꿈을 꿨고, 지금도 경기장에 들어설 때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이런 말이 그냥 인터뷰용 멘트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는, 실제로 중요한 경기에서 계속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잉글랜드의 다음 상대는 멕시코다. 장소는 아즈테카 스타디움이다.

잉글랜드 축구 팬들에게는 좋은 기억만 있는 곳이 아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의 ‘신의 손’과 ‘세기의 골’을 허용했던 장소다.

게다가 멕시코는 홈 분위기가 강하고, 아즈테카는 고도까지 높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경기장 환경부터 만만치 않다.

멕시코는 홈 공식 경기에서 강한 팀이다. 팬들의 압박도 크고, 고지대 적응도 변수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멕시코시티는 전혀 다르다.

이런 경기에서 또 필요한 건 결국 케인의 한 방이다.

잉글랜드가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경기력도 더 올라와야 한다. 콩고민주공화국전처럼 끌려가다 마지막에 뒤집는 방식은 팬들 심장을 너무 많이 쓰게 만든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최악의 경기에서도 살아남는 힘을 보여준 셈이기도 하다. 토너먼트는 예쁘게 이기는 대회가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는 대회다.

케인은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선수다. 팀이 답답할 때,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한 번 온 찬스를 골로 바꾸는 공격수다.

잉글랜드가 이번 월드컵에서 더 멀리 가려면 케인의 결정력은 계속 필요하다. 콩고민주공화국전은 그 사실을 너무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네오티비 김기자 : 잉글랜드는 진짜 탈락할 뻔했다. 그런데 케인이 두 번 해결했다. 이런 게 슈퍼스타다.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팀이 흔들려도,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는다. 멕시코전은 훨씬 더 험한 분위기일 텐데, 잉글랜드가 믿을 건 결국 또 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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