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홍명보호 경우의 수 깼던 팀들 줄탈락, 온라인서 다시 나온 ‘저주’ 이야기

2026년 7월 3일, 월드컵 32강전 결과를 두고 온라인에서 묘한 이야기가 다시 돌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32강 진출 경우의 수를 무너뜨렸던 팀들이 토너먼트에서 줄줄이 탈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은 농담 섞어 “홍명보호의 저주”라는 표현까지 꺼내고 있다. 물론 실제 저주라는 뜻은 아니다. 월드컵 경우의 수가 워낙 복잡했고, 그때 한국에 불리한 결과를 만들었던 팀들이 이후 한꺼번에 떨어지면서 나온 온라인 반응에 가깝다.
한국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조 3위로 마쳤지만, 대회 방식상 다른 조 3위 팀들과 비교해 32강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문제는 남은 조들의 결과였다. 한국이 올라가려면 여러 조건이 맞아야 했는데, 9가지 경우의 수 중 단 하나만 적중하면서 결국 탈락이 확정됐다.
그때 한국의 희망을 꺾었던 팀들이 이후 32강에서 하나둘 탈락했다.
A조 2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캐나다에 0-1로 패했다. 독일은 에콰도르전 결과로 한국의 경우의 수를 무너뜨렸던 팀 중 하나였고, 32강에서는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끝에 잡혔다. 에콰도르 역시 멕시코에 0-2로 패하며 짐을 쌌다.
일본과 스웨덴도 같은 흐름이었다.
스웨덴과 무승부를 거두며 한국 탈락에 영향을 준 일본은 브라질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을 제치고 32강에 오른 스웨덴도 프랑스에 0-3으로 크게 졌다.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조별리그 당시 애타게 지켜봤던 팀들이라, 이 결과들이 더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세네갈과 콩고민주공화국도 탈락했다.
두 팀 모두 한국의 경우의 수와 연결돼 있던 팀이었다. 세네갈은 벨기에에, 콩고민주공화국은 잉글랜드에 각각 역전패했다. 특히 두 경기 모두 한때는 승리 가능성이 있어 보였기 때문에 온라인 반응은 더 커졌다. “한국 떨어뜨리고 본인들도 바로 떨어졌다”는 식의 말이 나온 이유다.
3일에도 흐름은 이어졌다.
오스트리아와 알제리는 조별리그에서 무승부로 한국에 불리한 결과를 만들었던 팀들이다. 그런데 32강에서는 각각 스페인, 스위스에 완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L조에서 가나를 꺾고 32강에 올랐던 크로아티아도 포르투갈에 1-2로 역전패했다.
반대로 한국에 유리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줬던 스페인은 살아남았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루과이를 잡으며 한국이 기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결과를 만든 팀이었고, 32강에서는 오스트리아를 3-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이 대비가 더 묘하게 보이는 부분이다.
월드컵 토너먼트 흐름 보기를 보면 이번 32강은 이름값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가 많다. 강팀도 흔들리고, 조별리그에서 분위기가 좋았던 팀도 토너먼트 한 경기에서 바로 무너진다. 그래서 한국 팬들이 느끼는 허탈함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사실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팬들의 농담에 가깝다.
월드컵에서 한 팀이 떨어진 이유를 다른 팀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스스로 충분한 승점을 만들지 못했다. 경우의 수를 바라봐야 했던 것 자체가 이미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한국이 직접 결과를 냈어야 했다는 점이다.
그래도 팬들 입장에서는 씁쓸하다.
한국을 밀어냈던 팀들이 정작 토너먼트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면 아쉬움은 더 커진다. “차라리 우리가 올라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특히 이번 대회는 32강 체제라 조 3위 팀에게도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그 마지막 문턱에서 떨어진 감정이 더 오래 남았다.
이제 남은 변수는 호주, 이집트, 가나다.
호주와 이집트는 서로 맞대결을 치르기 때문에 둘 중 한 팀은 무조건 살아남는다. 가나는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만약 가나까지 탈락한다면, 온라인에서 말하는 ‘홍명보호의 저주’ 이야기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흐름이 한국 축구의 실패를 가려주지는 않는다.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했고, 홍명보 감독도 결국 32강 진출 실패 이후 사퇴했다. 팬들이 지금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저주’는 분노와 허탈함이 섞인 반응이다. 웃기지만 마냥 웃기만은 어려운 이야기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 축구에 숙제를 남겼다. 경우의 수를 기다리는 팀이 아니라, 조별리그 안에서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는 팀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런 씁쓸한 온라인 밈도 반복되지 않는다.
네오티비 김기자 : ‘홍명보호의 저주’라는 말은 결국 팬들의 허탈함에서 나온 농담이다. 한국을 밀어낸 팀들이 줄줄이 떨어지니까 더 묘하게 보이는 건 맞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답은 하나다. 다음 대회에서는 경우의 수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직접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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