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2026.07.08 애틀랜타 4-12 피츠버그 하이라이트
한국시간 2026년 7월 8일 PNC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경기는 피츠버그가 12-4로 크게 잡았습니다. 점수만 보면 완패였고, 하이라이트만 보면 이름 하나가 거의 전부였습니다. 라이언 오헌이 경기 전체를 자기 타석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애틀랜타가 먼저 점수를 냈습니다. 1회초 맷 올슨이 2루타로 출루했고, 마우리시오 듀본이 적시타를 때리면서 1-0으로 앞섰습니다. 원정팀 입장에서는 출발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그 리드가 너무 짧았다는 겁니다.
1회말 피츠버그가 곧바로 판을 뒤집었습니다. 애틀랜타 선발 허스턴 월드렙이 주자를 계속 쌓았고, 만루에서 오헌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여기서 오헌이 그대로 담장을 넘겼습니다. 만루홈런. 스코어는 순식간에 4-1이 됐습니다. 애틀랜타가 먼저 웃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 공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월드렙에게는 너무 무거운 1회였습니다. 선취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제구가 흔들리면서 주자를 모았고, 가장 피해야 할 장타를 허용했습니다. 신인 투수가 이런 이닝을 맞으면 다음 이닝부터 공 하나하나가 더 무거워집니다. 피츠버그는 그 틈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습니다.
3회초 애틀랜타는 한 점을 따라갔습니다. 오지 알비스가 적시타를 때리며 4-2까지 좁혔습니다. 아직 경기 초반이었고, 브레이브스 타선 이름값을 생각하면 충분히 다시 붙을 수 있는 점수였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애틀랜타가 뭔가 하려는 순간마다 오헌이 반대편에서 더 크게 대답했습니다.
3회말 오헌이 또 홈런을 쳤습니다. 이번에는 3점홈런이었습니다. 1회 만루포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 또 장타가 터지자 스코어는 7-2까지 벌어졌습니다. 보통 한 경기에서 만루홈런 하나만 쳐도 그날 하이라이트는 충분한데, 오헌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기는 투수전이나 작전 야구로 설명할 필요가 별로 없습니다. 한 타자가 경기판을 계속 부수는 날입니다. 야구분석에서 보는 장타 흐름처럼 큰 이닝이 왜 생겼는지 보려면 결국 주자를 모아놓고 누구에게 맞았는지를 봐야 합니다.
피츠버그 선발 폴 스킨스는 그 리드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안고 갔습니다. 6이닝 2실점. 압도적으로 삼진을 쓸어 담은 날은 아니었지만, 애틀랜타가 다시 경기 안으로 들어올 만한 장면을 길게 주지 않았습니다. 스킨스 입장에서도 꽤 의미 있는 승리였습니다. 팀이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 길게 꼬였던 흐름을 끊어낸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6회말에는 오헌이 세 번째로 담장을 넘겼습니다. 또 3점홈런이었습니다. 1회 만루홈런, 3회 3점홈런, 6회 3점홈런. 이 세 스윙만으로 10타점이 만들어졌습니다. 피츠버그 구단 역사에서 아무도 못 했던 단일 경기 10타점 기록이 이 장면에서 나왔습니다.
오헌의 세 번째 홈런은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이기도 했습니다. 기록이 여러 개 겹친 밤이었습니다. 한 경기 3홈런, 10타점, 구단 신기록, 통산 100홈런. 하이라이트 제목에 뭘 넣어도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피츠버그 팬들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꺼내볼 만한 경기입니다.
애틀랜타는 8회에 야수 호르헤 마테오까지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불펜 소모를 줄이려는 선택이었습니다. 이런 장면이 나오면 경기 흐름은 사실상 정리됐다고 봐야 합니다. 브레이브스 입장에서는 이닝을 빨리 넘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습니다.
9회초 애틀랜타가 두 점을 더 냈습니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타점을 만들면서 최종 스코어는 12-4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경기의 무게는 한참 전에 피츠버그 쪽으로 넘어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두 점은 패배를 조금 줄였을 뿐, 결과를 흔들지는 못했습니다.
애틀랜타 타선도 안타가 아예 없던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듀본, 마이클 해리스 2세, 오스틴 라일리가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득점 연결이 부족했고,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너무 크게 맞았습니다. 1회와 3회에 바로 대량 실점이 나오면 타선이 따라가기도 전에 경기가 멀어집니다.
피츠버그는 오헌의 밤이었습니다. 브랜든 로우와 닉 곤잘레스도 안타와 타점으로 보탰지만, 이날 이야기는 결국 오헌으로 돌아옵니다. 한 선수가 홈런 세 방으로 10점을 만든 경기에서 다른 설명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네오티비 쪽에서 보면, 이 경기는 피츠버그가 이겼다기보다 오헌이 애틀랜타를 무너뜨린 경기였습니다. 애틀랜타는 1회 먼저 점수를 내고도 바로 만루포를 맞았고, 3회 추격 뒤에는 또 3점포를 허용했습니다. 하이라이트를 다시 보면 스코어보다 먼저 남는 건 오헌의 세 번의 스윙입니다. 한 번은 만루, 두 번은 3점. 이 정도면 경기 하나가 아니라 기록 영상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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