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2026.07.04 한화 3-5 LG 하이라이트
잠실에서 하루 만에 공기가 바뀌었습니다. 전날 한화가 LG를 8-1로 크게 눌렀는데, 7월 4일 경기는 LG가 5-3으로 되받았습니다. 한화 입장에서는 연승 흐름을 타고 싶었던 경기였고, LG는 홈에서 이틀 연속 밀리면 찝찝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엔 LG가 초반부터 점수를 챙기며 버텼습니다.
경기 전부터 눈에 들어온 건 선발 매치업이었습니다. 한화는 에르난데스, LG는 장현식. 장현식은 원래 불펜 이미지가 강한 투수라 선발로 어느 정도 버틸지가 포인트였는데, 이날은 그 걱정을 꽤 지워냈습니다. 긴 이닝을 완벽하게 압도한 경기라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버티고 내려간 쪽에 가까웠습니다.
LG는 초반에 먼저 점수를 만들면서 전날과 다른 표정을 보여줬습니다. 전날처럼 한화 타선에 끌려가는 그림이 나오면 잠실 분위기가 금방 무거워질 수 있었는데, 이날은 LG 쪽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선취점이 나오고 추가점까지 붙으면서 장현식도 조금 더 숨을 쉬고 던질 수 있었습니다.
한화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최근 타선 자체가 완전히 죽은 팀은 아니라서, 중간중간 추격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3점까지 따라붙으면서 경기를 그냥 넘겨주진 않았습니다. 다만 문제는 한 번 크게 몰아치는 이닝이 없었다는 겁니다. 안타나 출루가 나와도 LG가 바로 끊어냈고, 점수 차를 뒤집을 만한 한 방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LG 쪽에서 가장 반가운 장면은 장현식의 선발승이었습니다. 불펜에서 많이 보던 투수가 선발로 나와 한화 타선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는 것만으로도 이야깃거리가 됩니다. 마운드 운영이 빡빡한 시즌 중반에는 이런 카드 하나가 살아나는 게 꽤 큽니다. 선발진에 여유가 생기면 팀 전체 계산이 달라집니다.
타선도 필요한 점수를 냈습니다. 크게 폭발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5점이면 이날 LG 마운드에는 충분했습니다. 초반에 잡은 점수를 끝까지 들고 갔고, 한화가 따라붙을 때마다 완전히 넘어가지는 않게 막았습니다. 이런 경기는 화려하진 않아도 홈팀 입장에서는 기분 좋게 남습니다.
한화는 전날 대승 뒤라 더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8-1로 이긴 다음 날 바로 3-5로 지면, 시리즈 흐름이 한쪽으로 확 넘어가진 않습니다. 특히 상대가 LG라 더 그렇습니다. 잡을 수 있는 흐름을 이어가야 상위권 싸움에서 힘이 붙는데, 이날은 중반 이후 한 번 더 치고 나가지 못했습니다.
LG는 전날 패배를 오래 끌고 가지 않았습니다. 이게 제일 큽니다. 크게 진 다음 날 바로 이기면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장현식이 선발로 버텼고, 타선은 필요한 점수를 냈고, 뒤쪽 투수들이 마지막 문을 잠갔습니다. 경기 내용이 엄청 시끄럽지는 않았지만, LG가 원하던 방식으로 끝난 경기였습니다.
네오티비 쪽에서 보면, 이 경기는 LG가 전날 맞은 걸 하루 만에 갚은 경기였습니다. 한화는 3점까지 따라붙으면서 버텼지만, 경기 전체를 뒤집을 장면이 부족했습니다. LG 팬들은 장현식 선발승만으로도 꽤 볼 맛이 있었을 경기고, 한화 팬들은 전날 타선이 너무 뜨거웠던 만큼 이날 3점이 더 답답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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