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2026.07.03 샌프란시스코 3-15 콜로라도 하이라이트
쿠어스필드답게 점수가 터졌습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구장이 만든 난타전이라기보다, 콜로라도가 1회 첫 타석부터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를 계속 몰아붙인 경기였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콜로라도 15-3 승리. 샌프란시스코는 초반부터 맞고 시작했고, 로건 웹이 3이닝을 버티는 동안 이미 경기가 크게 기울었습니다.
첫 장면부터 강했습니다. 제이크 맥카시가 1회말 첫 공을 받아쳐 리드오프 홈런을 만들었습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홈팀 타자가 담장을 넘기면 원정 선발은 머릿속 계산이 바로 꼬입니다. 웹은 그 뒤로도 안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미키 모니악, 헌터 굿맨, T.J. 럼필드까지 연속으로 출루하면서 콜로라도가 1회부터 3점을 가져갔습니다.
2회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숨 돌릴 틈이 없었습니다. 에제키엘 토바가 끈질긴 승부 끝에 투런홈런을 때렸습니다. 11구까지 가는 타석에서 투수가 버티다가 결국 장타를 맞으면 데미지가 더 큽니다. 스코어는 5-0. 초반 두 이닝 만에 샌프란시스코 쪽 덕아웃은 꽤 조용해졌을 겁니다.
자이언츠도 완전히 가만히 맞고만 있진 않았습니다. 3회 루이스 아라에즈 2루타 뒤 케이시 슈미트가 적시타를 쳤고, 4회에는 이정후가 번트 안타로 살아나간 뒤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불러들였습니다. 6회 라파엘 데버스의 솔로홈런도 나왔습니다. 다만 점수는 한 점씩이었습니다. 콜로라도가 크게 몰아치는 동안 샌프란시스코는 찔끔찔끔 따라가는 모양이었습니다.
경기를 완전히 터뜨린 건 5회말이었습니다. 콜로라도가 다시 주자를 쌓았고, 맥카시가 만루에서 또 한 번 크게 돌렸습니다. 결과는 그랜드슬램. 1회 리드오프 홈런을 친 타자가 같은 경기에서 만루홈런까지 때리는 장면은 흔하게 나오는 그림이 아닙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이 타석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강했습니다.
맥카시는 4안타 2홈런 6타점. 그냥 잘 친 정도가 아니라 커리어 밤이라고 불러도 될 만한 경기였습니다. 첫 타석부터 경기 문을 열었고, 5회에는 아예 문짝을 떼어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투수들이 가장 피하고 싶던 타자가 계속 가장 중요한 상황에 들어섰고, 그때마다 콜로라도 쪽으로 점수가 쏟아졌습니다.
콜 카리그도 조용히 넘어갈 수 없는 이름이었습니다. 3루타 두 개에 3타점. 쿠어스필드 넓은 외야를 제대로 갈랐고, 주자들이 홈으로 들어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토바는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카일 카로스도 세 번이나 홈을 밟았습니다. 이날 콜로라도 타선은 특정 한 명만 터진 게 아니라, 줄줄이 연결됐습니다.
마운드에서는 라이언 펠트너가 점수 지원을 등에 업고도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6이닝 3실점, 자책은 2점, 삼진 9개에 볼넷은 없었습니다. 쿠어스필드에서 이렇게 던지면 충분히 자기 몫 이상입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안타를 만들긴 했지만 큰 이닝으로 엮지는 못했습니다.
로건 웹에게는 정말 거친 밤이었습니다. 3이닝 11피안타 7자책. 6월에 좋았던 흐름이 있었던 투수라 더 의외였습니다. 첫 공 홈런부터 시작해서 계속 강한 타구가 나왔고, 콜로라도 타자들이 웹의 공을 어렵게 보지 않았습니다. 선발이 3이닝 만에 이렇게 내려가면 원정 경기는 버티기 어렵습니다.
후반에는 가브리엘 휴스의 데뷔전도 붙었습니다. 콜로라도가 크게 앞선 상황에서 올라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까지 챙겼습니다. 점수 차가 커도 데뷔전은 데뷔전입니다. 첫 삼진까지 잡았으니 본인에게는 잊기 힘든 경기였을 겁니다.
네오티비 쪽에서 보면, 이 경기는 맥카시가 첫 장면과 마지막 기억을 다 가져간 날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초반 웹이 무너지면서 경기 계산이 너무 빨리 깨졌고, 콜로라도는 쿠어스필드에서 타선이 할 수 있는 걸 거의 다 보여줬습니다. 리드오프 홈런, 만루홈런, 18안타 15득점. 하이라이트 제목에 불꽃 이모지가 붙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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